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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명로진 (타임POP,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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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뭔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음.


* 베껴쓰기

담쟁이 덩굴

초등학교 시절, 미술 시간이었다.
그림을 그리며 우리들은 신이 났다.
잘 그린 그림은 교실 뒤 게시판에다 붙여 놓는다는
선생님 말씀에
우리들은 싱글벙글 그림을 그렸다.

미술 시간이 있던 다음 날 아침,
교실에 들어서는 아이들마다 자두 알만큼 눈이 커졌다.
교실 뒤에 붙여 놓은 그림 때문이었다.

63장의 그림들이 담쟁이덩굴처럼
교실 뒷벽 전체를 가득가득 덮고 있었다.
그림과 그림이 손을 꼭 잡고 함께 벽을 오르고 있었다.
어깨에 어깨를 걸고 가파른 벽을 오르고 있었다.

잘 그린 그림이든, 못 그린 그림이든.
담쟁이덩굴처럼 손을 잡고 가야 한다고 선생님은 말슴하셨다.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담쟁이덩굴처럼 어깨에 어깨를 걸고 가야 한다고 선생님은 말하셨다.
...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건 박수 받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건 박수 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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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명로진 (타임POP,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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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먼저, 줄 바꾸기를 해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보다 독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는 여인의 심정으로 글을 써라. 그가 마스카라를 원하면 눈가에 검은 떡칠을 해라. 그가 노메이크업이 좋다 하면 기초화장만 해라. 

줄을 바꾸는 것도 문장의 첫 칸을 비우는 것도, 모두 읽을 사람을 위해서다. 형태를 바꿔 주면 읽기 훨씬 편하다. 



* 베껴쓰기

내게는 다소 고약한 버릇이 있다. 마음이 울적할 때나 몸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마다 뜬금없이 물건들을 내다 버리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무언가를 버린다는 행위에는 명백히 자기 해방의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이때 버려지는 것은 물건들만이 아니다. 그 물건과 얽혀 있는 앙금 같은 미련과 지키지 못한 약속과 남의 눈을 의식한 허장성세 따위가 더불어 깨끗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내가 정기적으로 내다 버리는 품목들 중에 주변의 지인들을 가장 경악하게 만드는 것이 책이다. 명색이 글을 써서 밥을 먹는다는 작가가 책을 내다 버리다니 욕을 먹어도 싸다. 하지만, 책을 내다 버리고 나면 엉뚱하게도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가당찮은 정신적 해방감까지 맛보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덕분에 내 자그마한 집필실의 책꽂이에는 언제나 빈 공간이 넘쳐난다. 책들로 가득 찬 서재는 매력 없다.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로 빈 공간이 자꾸만 책들을 갉아 먹어 끝내는 서재인지조차 모를 서재에 들어서게 될 떄에야 비로소 자유로워지리라는 것이 내 허황된 꿈이다.

책을 내다 버릴 때 나의 기준은 극히 단순하다. 이 책을 다시 볼 것이냐 말 것이냐다. 제 아무리 세계적 평판을 얻은 저서들일지라도 다시 들춰볼 일이 없다면 한낱 진열품이요 지적 허영심의 표출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내다 버려도 그만이다. 좀 더 잔혹하게 말하자면,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번 읽을 가치도 없다. 나의 이 자의적이되 지극히 잔혹한 선별 기준을 만족시켜 주는 책은 오직 산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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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용기는 고남일의 가슴에 깃든 상심을 걷어내고 새로운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좋다고. 한국에서 다시 해보지 뭐. 충분히 강해졌어. 롹정신도 돌아왔잖아.'
그런 마음이 샘솟자 고남일의 눈빛에 빛나는 조명이 들어왔다. 그 조명은 영국에서 변환된 고남일의 카드들을 다시 꺼내 비추었다.
- 강한 자심감.
- 크아아 완전한 롹정신.
그것만 있으면 한국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학파 배달원이라고 시급을 더 주진 않겠지만 숙식 제공되는 중국집에서 다시 오토바이를 타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시 돈을 모으고 다시 기타를 사고 다시 음악을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다시 미영을 기다리면 된다.



그에게 영국 생활은 개떡 같았지만 행복한 순간이 훨씬 더 많았다. 인생은 결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행복하진 않다. 그랬다간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행복은 짧다. 짧기 때문에 강렬한 존재인것이다.
나머지 시간들은 그 행복의 기억을 곱십거나, 다음 행복을 기대하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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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변.

"그 질문은 아주 맘에 드는군. 내가 기다리는 건 말이야. 부끄럽지 않을 날이야. 나는 지금껏 늘 부끄러웠어. 그렇지만 난 '점층 스타일'이 좋아. 성장소설처럼 점차 발전해가는 플롯을 직접 구현해보고 싶어.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최고의 작품을 못 써낼 것 같아? 응? 그런데 지금 써버리면 재미가 없잖아. 작가라면 작품 활동에도 구조가 있어야 할 것 아냐.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이게 그냥 단순한 순서가 아냐. 위기를 극복하고 절정의 작품을 써내야 구조적인 재미가 있는 거야. 어때, 졸라 멋지지 않아?"

 




아 다 읽었다.

뭔가 뿌듯하군.

난 꺼져가던 힙합스피릿을 틔우러 떠나야겠다.

Thatsong 진짜 안 해 - 01 "일단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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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해버리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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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돈을 더 버는 것이었다. 고남일은 단기 학원을 때려치우고 저녁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구하기로 결심했다.
'돈이 없음 벌면 돼.'
고남일에겐 기회의 땅인 런던에서 '찌질하게' 살 수는 없었다.




갑자기 야한 장면이 +_+

정말 초환상적인 작품이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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