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용기는 고남일의 가슴에 깃든 상심을 걷어내고 새로운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좋다고. 한국에서 다시 해보지 뭐. 충분히 강해졌어. 롹정신도 돌아왔잖아.'
그런 마음이 샘솟자 고남일의 눈빛에 빛나는 조명이 들어왔다. 그 조명은 영국에서 변환된 고남일의 카드들을 다시 꺼내 비추었다.
- 강한 자심감.
- 크아아 완전한 롹정신.
그것만 있으면 한국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학파 배달원이라고 시급을 더 주진 않겠지만 숙식 제공되는 중국집에서 다시 오토바이를 타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시 돈을 모으고 다시 기타를 사고 다시 음악을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다시 미영을 기다리면 된다.



그에게 영국 생활은 개떡 같았지만 행복한 순간이 훨씬 더 많았다. 인생은 결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행복하진 않다. 그랬다간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행복은 짧다. 짧기 때문에 강렬한 존재인것이다.
나머지 시간들은 그 행복의 기억을 곱십거나, 다음 행복을 기대하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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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변.

"그 질문은 아주 맘에 드는군. 내가 기다리는 건 말이야. 부끄럽지 않을 날이야. 나는 지금껏 늘 부끄러웠어. 그렇지만 난 '점층 스타일'이 좋아. 성장소설처럼 점차 발전해가는 플롯을 직접 구현해보고 싶어.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최고의 작품을 못 써낼 것 같아? 응? 그런데 지금 써버리면 재미가 없잖아. 작가라면 작품 활동에도 구조가 있어야 할 것 아냐.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이게 그냥 단순한 순서가 아냐. 위기를 극복하고 절정의 작품을 써내야 구조적인 재미가 있는 거야. 어때, 졸라 멋지지 않아?"

 




아 다 읽었다.

뭔가 뿌듯하군.

난 꺼져가던 힙합스피릿을 틔우러 떠나야겠다.

Thatsong 진짜 안 해 - 01 "일단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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