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순수한 환호는 이 세상에 기타를 치는 사람도 있고 시를 쓰는 사람도 있어야만 하는 게 당연하다는 걸 아주 오래전부터 인정하고 있는 문화에서 자라난 것이었다. 고국을 원망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 문화가 형성될 여유가 없었으니까. 사람들은 정말 개떡 같은 형편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해야만 했으니까. 


그는 수업이 끝나는 대로 집에 달려와 기타 연습에 박차를 가했다.

"내가 누군지 보여주겠어!"


"바로 이거야! 수렁에서 헤어나는 방법은 수렁을 개무시하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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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만에 꺼내 읽었다. 소설의 힘은 위대하다. 그동안 억눌러 왔던 객기의 본능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다. 얌전히 아니 이미 얌전히가 아니지, 재빨리 졸업에 매진해서 어떻게든 연내에는 취업을 해야한다는 생각들로 가득차있었는데, '그럼 나도...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때 다시 남미를..?' 라는 몹쓸 생각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 제약들이 마구 떠올라온다. 맞다. 역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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