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4162121025&code=990101
여론조사 지지도 1,2위를 다투는 유력 대선주자인데도 정작 당사자는 아직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사실상의 정치인'이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 원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한다"며 자신을 야권 인사로 자리매김한 뒤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함으로써 이후 그는 여론조사에서 여야의 대선주자를 모두 멀찌감치 따돌리는 등 '안철수 쓰나미'를 불러일으켰지만 출마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19대 총선이 끝나고 모든 정치세력이 연말의 대선을 향해 나아가려는 지금 우리는 안 원장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대선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청사진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동안 안 원장이 출마와 관련해 아예 입을 닫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6일 안철수재단 설립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 중이며 정치도 그중 하나"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이틀 뒤에는 "나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지"라며 발을 뺐다. 이번 총선을 맞아 그의 발언은 한걸음씩 진전된 형태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서울대 강연에서는 "사회에 긍정적인 도구로만 쓰일 수 있으면 설령 그게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일 전남대 강연에서는 "진영 논리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기존 정치 세력에 기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대선이 불과 8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애매모호한 자세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가 진정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가졌다면 이제는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것은 대통령 후보의 비전과 철학을 가능한 한 더 소상하게 알고 싶어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한다.
안 원장이 구체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면 몇 가지 선택지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여야정당이 아닌 제3정당을 창당해 출마하는 것과, 일단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과 최종적으로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거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물론 현 단계에서 세부적인 일정과 구체적인 선거전략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최소한 국가를 어떤 원칙과 철학에 입각해 이끌어나갈 것이며, 어떤 정치적 지향을 토대로 어떤 세력과 힘을 합치겠다는 것쯤은 천명해야 한다. 며칠 전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안철수 원장은 이제 자신이 탈 배와 탈 시간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항구에 정박해 있는 '야권호'에 승선할지는 전적으로 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선에 지나치게 뜸을 들이거나, 남의 배가 우왕좌왕하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_한번
여론조사 지지도 1,2위를 다투는 유력 대선주자인데도 정작 당사자는 아직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사실상의 정치인'이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 원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한다"며 자신을 야권 인사로 자리매김한 뒤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함으로써 이후 그는 여론조사에서 여야의 대선주자를 모두 멀찌감치 따돌리는 등 '안철수 쓰나미'를 불러일으켰지만 출마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19대 총선이 끝나고 모든 정치세력이 연말의 대선을 향해 나아가려는 지금 우리는 안 원장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대선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청사진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동안 안 원장이 출마와 관련해 아예 입을 닫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6일 안철수재단 설립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 중이며 정치도 그중 하나"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이틀 뒤에는 "나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지"라며 발을 뺐다. 이번 총선을 맞아 그의 발언은 한걸음씩 진전된 형태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서울대 강연에서는 "사회에 긍정적인 도구로만 쓰일 수 있으면 설령 그게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일 전남대 강연에서는 "진영 논리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기존 정치 세력에 기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대선이 불과 8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애매모호한 자세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가 진정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가졋다면 이제는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것은 대통령 후보의 비전과 철학을 가능한 한 더 소상하게 알고 싶어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안 원장이 구체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면 몇 가지 선택지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여야정당이 아닌 제3정당을 창당해 출마하는 것과, 일단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과 최종적으로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거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물론 현 단계에서 세부적인 일정과 구체적인 선거전략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최소한 국가를 어떤 원칙과 철학에 입각해 이끌어나갈 것이며, 어떤 정치적 지향을 토대로 어떤 세력과 힘을 합치겠다는 것쯤은 천명해야 한다. 며칠 전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안철수 원장은 이제 자신이 탈 배와 탈 시간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항구에 정박해 있는 '야권호'에 승선할지는 전적으로 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선에 지나치게 뜸을 들이거나, 남의 배가 우왕좌왕하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__두번